급류타는 대우車 인수전…26일 입찰제안서 마감

  • 입력 2000년 6월 25일 18시 37분


대우자동차 입찰제안서 제출이 26일 마감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치열한 움직임을 보였던 대우차 인수전이 수면 위에서 본격화된다.

대우차 입찰사무국은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후 30일까지 ‘결승전’에 오를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차 입찰에는 당초 GM 포드 현대자동차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현대-다임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피아트가 GM측에 합류할 것이 예상되면서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

▽평가 어떻게 하나〓대우차 매각심사를 주관할 입찰평가위원회는 오호근(吳浩根)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과 채권단인 산업 조흥 한빛은행장, 학계인사 3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졌다. 26일 오후 5시 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면 입찰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나자르가 제안서 내용을 요약해 27일 평가위원회 앞에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평가위원회의 공식 활동기간은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최대 관건은 역시 인수가격. 인수가격이 비슷할 경우 △회사발전 방안 △고용유지 △협력업체 문제 △기술이전 등 질적인 평가요소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고용유지 방안은 노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우구조조정협의회측이나 채권단, 각 입찰업체가 각별히 신경쓰는 대목이다.

채권단이 실사를 통해 제시한 대우차의 자산가치는 11조8349억원. 그러나 실사작업 이후 입찰 참여업체들이 대우차의 자산가치를 예상보다 낮춰 평가하는 분위기여서 실제로 제안서에 써낼 인수가격은 훨씬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실사작업에 참여했던 한 변호사는 “참여업체마다 대우차의 해외부채 규모를 정확히 평가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다만 대우차 채권단은 인수희망업체들의 대우차인수전이 갈수록 치열해진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수희망업체 움직임〓GM은 26일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후 오후 3시에 알렌 패리튼 신규사업본부장과 루디 슐레이스 아태지역 사장이 기자회견을 갖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아트 고위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양사가 공동 입찰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미국 본사에서 인수제안서를 마무리한 포드는 아시아 태평양 담당이사 데이비드 스나이더가 제안서를 가지고 25일 방한, 26일 오후에 직접 제출할 예정이다. 국제사업담당 미라 쿠머 부장은 “기아차 인수 때는 기아의 가치를 과소평가해 인수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인수가격에서 자신이 있음을 암시했다.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은 다임러만 제안서를 제출하는 대신 컨소시엄 구성 사실을 명기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26일 오전10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본 제휴와 공동 입찰 참여 등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홍석민·김승진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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