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 클리닉]박지은씨 21평 아파트 공간쓰기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33분


1주일에 2, 3일 재택 근무를 하는 남편을 둔 박지은씨(37·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좁은 아파트에서 남편의 작업 공간과 가족들의 생활공간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걱정이던 그가 리노플러스닷컴에 주택 개조 상담을 해왔다.

박씨의 집은 21평 복도형 주공아파트. 방 두 개에 전용면적 17평이다. 4인 가족이 생활하는데도 좁은 편이지만, 재택 근무를 해야 하므로 제한된 공간을 보다 꼼꼼히 나눠써야 한다.

지금은 방 두 개 중 큰 방은 부모가 쓰고, 아이 둘은 작은 방 하나를 침실 겸 공부방으로 쓰고 있다. 거실과 주방 식당은 트여 있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이 꽉 차 있는 것 같지만 공간 용도를 조금씩 바꾸면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리노베이션

대형 아파트 거주자에게는 별도의 작업공간을 만들 여유가 있지만 소형 아파트는 그럴 수 없다. 마루겸 사랑방으로 쓰이는 거실을 가족공동 작업실로 만들어 실속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킬 필요가 있다.

▽거실을 가족 공동 작업실로〓소형 아파트에서 재택 근무 공간을 만들려면 거실 밖에 없다. 허리와 어깨의 중간쯤 되는 높이의 수납장으로 거실과 주방을 분리한다. 좁아진 거실을 넓히기 위해 베란다로 연결되는 턱을 없애고 거실과 베란다를 터준다.

대개 소파와 TV를 놓아 손님을 접대하거나 밤늦게까지 TV를 보다가 각자 흩어지는 거실을 작업실로 활용하려면 소파와 TV를 치워야 한다. 대신 긴 책상을 두어 부모가 일을 하거나 아이들이 공부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이 공간은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때는 부부 전용공간이 되고 남편이나 주부가 나가 있을 때는 남은 사람의 개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저녁 시간에는 부모가 한 두 시간 동안 아이들의 학습을 돌볼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이 잠든 밤에는 부부의 전용 작업공간으로 쓸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상과 수납가구를 가급적이면 서로 등지지 않도록 배치한다. 또한 가구로 가득 채워지지 않도록 학습용 책상을 길게 하고 수를 줄여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때는 의자만 보태면 되도록 한다.

▽주방과 식당을 미니 거실로〓주방은 재택 근무공간이 된 거실과 분명히 구분해줘야 생활이 헝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방에 딸린 식당을 좌식이나 입식으로 꾸미고 TV를 놓아 미니 거실로 만들어 단란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부부침실과 아이들방 꾸미기〓가족 공동실이 생기면 부부의 방은 크지 않아도 된다. 반면 두 아이가 쓰는 작은 방은 커가는 아이들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비좁게 마련이다. 작은 방을 부부침실과 드레스룸으로 쓰고 큰 방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부침실은 아늑한 느낌을 주도록 낭만적인 침대와 깔끔한 분위기로 꾸며준다. 복도와 면한 단점을 막기 위해 복도쪽 벽에 붙박이장을 짜넣음으로써 소음 등을 막아 준다. 아이들방은 이층 침대와 장롱, 간단한 탁자를 비치하고 가족실에 나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비용과 기간

거실과 베란다 사이의 턱을 없애고 같은 무늬의 바닥재를 까는 비용, 거실과 주방을 막는 수납장, 조명 설치 등으로 모두 69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공사기간은 넉넉잡아 1주일.

▼전문가 조언

24평형 이하의 소형 아파트를 리노베이션하려면 고정관념을 깨고 가족의 실제 사용 행태에 맞춰 새롭게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 거실을 손님 접대용 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장식용 공간으로부터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실질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발코니를 거실로 확장하고 벽 한쪽에 긴 오픈형 책상과 수납장을 설치해서, 아이들이 넓고 환한 곳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책상 한편에서는 엄마가 꽃꽂이를 하거나 아빠가 독서를 하는 등 가족이 항상 모이는 공간이 된다. 이밖에 아이들에게 안방을 양보하고 작은 방을 부모의 침실로 꾸미는 것, 프라이버시를 위해 창을 제외한 복도쪽 벽에 수납장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서용식 리노플러스 닷컴 대표)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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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리노플러스닷컴은 주택 및 상가건물에 대해 무료 리노베이션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독자는 리노플러스닷컴의 홈페이지(www.renoplus.com)에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동아일보는 컨설팅 결과 중 일부를 매주 목요일자 부동산면에 소개합니다.

▼무료 컨설팅에 참여한 분들▼

김흥석 아키트리오 건축 디자인 대표, 서용성 MA건설 대표, 권일희 인터원디자인 대표, 김원종 대우엔지니어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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