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 40P 하락…804.45로 밀려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한방문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4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이미 반영된 재료에 불과했으며 주식시장은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쏟아지는 차익매물에 밀려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속설이 그대로 입증된 셈.

13일 주식시장은 장중 한때 800선까지 떨어지는 초약세장이 펼쳐진 끝에 전날 종가보다 41.36포인트 급락한 804.45로 마감됐다.

8일 이후 5일만에 800선대로 주저앉았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증시의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지난달 31일 이후 하루 평균 2000억∼3000억원 이상의 강도 높은 순매수로 폭등세를 주도한 외국인들이 이날 순매수 규모를 309억원으로 대폭 줄인 게 수급을 꼬이게 했다는 분석. 개인들도 전날 2108억원 순매수에서 738억원 순매도로 돌아서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모습. 투신권은 14일(거래일기준)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순매수규모는 127억원에 불과,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설 시멘트 도소매 등 남북경협 재료를 바탕으로 그동안 상승행진을 펼쳤던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권으로 돌아서는 등 ‘남북정상회담’ 재료는 이날 증시에서 철저히 냉대를 받았다.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 등 161개에 불과했으며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27개 등 697개에 달했다.

한편 코스닥시장도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전날 종가보다 10.60포인트 급락한 156.01로 마감, 일주일만에 150선대로 주저앉았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