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개선계획 발표 전문]

  • 입력 2000년 5월 31일 15시 37분


현대는 지난 27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으로 부터 경영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받은 이래 외환은행과 그룹 경영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사항을 심도있게 협의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현대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룹의 재무구조를 보다 견실하게 하며, 각 핵심업종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경영개선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첫째, 현대는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현대의 대주주는 경영민주화를 실천하기 위해 관련법이 정하는 책임과 권한을 다할 것이며, 집행임원이나 이사가 아닌 경우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선진경영의 원칙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그룹내 금융회사를 비롯한 전계열사는 경영진 임면 등 모든 경영사항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등용, 육성하고 이사회의 역할 및 기능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현대는 추가로 3조7,141억원의 자구노력을 펼쳐, 재무구조를 더욱 견실하게 만들겠습니다.

현대는 유가증권 2조7074억원, 부동산 6988억원, 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총 3조7141억원의 자산을 추가로 연내에 매각하여 재무구조를 더욱 견실하게 만들겠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코스닥 등록을 진행중인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의 보유지분 중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한 담보 제공분을 제외한 보유지분을 비롯하여, IPIC와 합작한 현대정유 지분 일부 등 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 및 비상장 주식을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처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보유 유가증권(3413억원)과 부동산(2041억원) 등 총 5454억원의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며, 유가증권 매각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하여 처분위임장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겠습니다. 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6400억원에 상당하는 서산농장의 활용방안(ABS를 통한 유동화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부동산 매각에는 현대건설의 인천철구공장부지, 압구정동 사원숙소, 마북리 인력개발원 등 유휴토지, 미분양상가와 현대전자의 구의동 부동산, 현대상선의 선박 8척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셋째, 현대는 기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신규투자를 축소해 나갈 것입니다.

연초 6조5천억원으로 예정된 투자를 4조3천억원으로 축소하여 감축된 2조2천억원은 그룹의 재무구조를 더욱 건전화시키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기술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부분보다는 시설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부분을 대폭 삭감한다는 방침아래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주요 계열상의 투자를 축소하겠습니다.

현대는 특히 대북사업에 있어서 금강산 개발사업은 외국인 관광 유치 및 카지노영업의 조기실시 등 부대사업 실시를 통해 내년말부터 영업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재 추진중인 서해안공단 개발사업의 경우는 대규모 외자유치와 공단 분양대금을 통해 현대의 자금부담이 없이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대북사업은 향후 남북경협 전담사인 (주)현대아산이 그룹과는 별도로 독립적으로 수행할 것이며 외자유치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현대는 그룹내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습니다.

현대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상선 등 주력회사를 포함해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제고는 물론, 유동성 확보와 선진적 지배구조를 확립하겠습니다.

해외의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는 선진기술 및 관리기법의 도입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및 선진적인 지배구조 정착을 앞당기는 최선의 방안입니다. 현대는 이 같은 계열사들의 합작을 위해 각 사별로 TFT를 조속히 구성해 실무검토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다섯째, 우량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정리하는 등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현대는 핵심업종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우량 상장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정리하겠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수익성이 높은 우량회사지만 비핵심업종은 모두 정리한다는 원칙아래 추가로 정리키로 하였습니다. 이에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능력있는 외국전문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현대는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52개사를 정리했으며 금년에도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해 총 16개사를 정리해 금년 말 21개사만 남게 됩니다.

특히 금년으로 예정된 16개사 중 자동차 부문 6개사, 인천제철 계열 3개사, 현대강관, 티존코리아, 대한알루미늄, 현대에너지, 현대우주항공 등 총 14개사가 상반기 중 정리 완료될 예정이며 나머지 2개사인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엘리베이터도 9월까지 정리를 완료하겠습니다.

현대는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자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해 현대정유(5억4,200만불), 금강기획(1억불), 칩팩코리아(3억2,800만불)의 지분매각등을 통한 외자유치 성과를 거둔 바 있는 현대는 금년에도 대한알루미늄(2억4,800만불)의 외자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현대석유화학 및 현대정보기술, 현대투신증권 및 현대투신운용의 외자유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대석유화학은 현재 3-4개 외국회사와 지분매각에 대한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중이며, 현대정보기술, 현대투신증권 및 현대투신운용의 경우도 현재 미국계, 일본계의 금융기관과 외자유치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그 성과가 곧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여섯째, IR활동을 강화하는 등 금융시장의 신뢰회복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현대는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회사별로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6월중에 국내 IR을 실시할 예정이며 해외 IR도 금년 하반기부터 매년 1회 이상 대규모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외국 전문기관과 6월중 IR자문계약을 맺어 해외 IR활동을 강화하고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시장에 널리 공개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외부 회계법인의 심사를 거쳐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이 이루어진 결합재무제표를 7월까지 제출하겠습니다. 현대는 이와 함께 채권은행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분기별로 검증받아 그 실적을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개하겠습니다.

현대는 이번 경영개선 계획 발표에 이어 가까운 시일내에 핵심업종별 장기 비전을 수립, 발표하는 등 기업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현대는 그 동안 국민 여러분과 투자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데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경영개선 조치가 금융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향후 진행될 저희 현대의 이 같은 노력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더욱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재문<동아닷컴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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