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종목 '조정' 끝났다…에스엠등 13개社 일제 상승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37분


23일까지만 해도 주식 시세판에 ‘파란 색’ 숫자가 연속으로 새겨졌던 코스닥 신규 등록 상당 종목들이 24일 일제히 ‘빨간색’으로 돌아섰다.

이날 종합지수는 23일에 이어 또다시 하락했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등록한 에스엠, 비테크놀러지 등 13개 종목은 약속이나 한 듯 상승세로 반전한 것.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올초부터 보여줬던 신규등록 종목들의 공통된 주가 패턴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연속상한가→일정 기간 조정→재상승’ 가운데 재상승의 초입에 이르렀다는 것.

그러나 한 편에서는 “증시 자금이 충분했던 올초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4월 이전 신규등록 종목들이 보여줬던 패턴만큼의 재상승 추세가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반응도 만만치않다.

▽일제히 오름세〓이날 오전 개장 초반만해도 13개 종목 가운데 대부분 종목이 23일에 이어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다 오전장 후반부터 일제히 오르기 시작해 에스넷, 한솔창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모두 상한가로 마감했다. 특히 신규등록 이후 6일간 줄곧 하락했던 한신평정보와 이달초 등록 이후 이틀을 빼고 10일간 주가가 떨어졌던 한솔창투도 이날 모처럼 상승으로 마감했다.

▽패턴대로 가는 것〓13개 종목은 이전의 신규 등록 종목보다 평균적으로 볼 때 일찍 상한가 기세가 꺾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주가하락때는 대부분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 심효섭연구원은 “신규등록 종목들이 ‘신규등록’이라는 프리미엄에다가 수익성도 좋은데 40% 가까이 조정을 받은 것은 장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라면서 “뚜렷한 테마가 없는 상황에서 기대심리가 신규등록 테마에 다시 몰리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측면. 심연구원은 “조정 기간 중 기관들이 보유 물량을 많이 처분했기 때문에 추가로 대규모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올 염려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패턴만 믿기엔 위험〓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올초 신규등록 종목들이 재상승을 했을 때에 비해 현재는 증시에 들어와있는 자금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주된 약점으로 꼽는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투자자들이 자금에 여유를 갖고 투자 자금의 일정 부분은 모험성 투자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위험 부담을 안기에는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아무리 ‘신규등록’ 테마주라고 하더라도 확실한 재상승 추세를 낙관할 수 없는 시장 상황에서 오히려 거래소 시장의 은행주처럼 중장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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