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 제휴 '리터카' 개발

  • 입력 2000년 5월 7일 21시 06분


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일본 미쓰비시와 손을 잡고 차세대 전략 차종인 ‘리터카’ 공동개발에 나선다.

이계안(李啓安)현대자동차사장은 7일 현대가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리터카를 바탕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월드카 형태의 리터카’를 함께 개발, 2002년부터 양산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월드카란 전 세계적으로 같은 플랫폼(차대)을 사용하고 메이커별로 역할 분담을 통해 공동 생산 및 판매되는 차종.

경차와 소형차의 중간급인 리터카는 일반적으로 길이 3.8m 이하에 1.0∼1.4ℓ급 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3ℓ의 연료로 100㎞를 달릴 정도의 경제성 덕분에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최근 급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요타의 야리스, 폴크스바겐의 루포 등이 대표적인 모델.

3사는 2002년 양산을 시작해 이후 5년간 400만∼500만대를 판매, 총 45조원의 매출과 2조3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할 계획. 구체적으로는 △현대차가 2002년 국내 시장에서 30만∼35만대, 중국에서 10만∼15만대 △미쓰비시가 2002년 하반기부터 일본에서 10만∼20만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2003년 유럽에서 25만∼30만대 등 연간 총 75만∼1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3사는 플랫폼 공유와 함께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도 공동 활용키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미쓰비시와 이번 프로젝트의 회사별 비용분담방안을 협의할 방침인데 현대차 투자분은 앞으로 5년간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안사장은 “이번 전략적 제휴는 현대차가 소형차 개발과 생산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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