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 N세대 직원잡기 "급했나봐"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19분


▼인터넷 벤처▼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최근 코스닥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스톡옵션에 대한 ‘약발’이 떨어지자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인츠닷컴은 지난달 모든 직원의 연봉을 30% 인상했다.하루에도 몇 차례씩 열리는 회의를 서울 압구정동 카페에서 열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해외출장이 있을 때는 업무와 관련 없는 직원 2, 3명을 함께 보내 사원의 해외연수를 도모하고 있다.

이 회사 이진성사장은 잦은 야근으로 젊은 직원들이 연애할 시간이 줄어들자 사내결혼하는 커플에겐 1000만원을 준다는 독특한 조건도 내걸었다.

보안전문회사 시큐어소프트는 △10인 이상 사내 동호회 활동 지원 △우리사주 조합 결성추진 △부서 인센티브제 확립 △주택대출지원 등의 복리후생 증진책을 최근 내놓았다. 이 회사는 또 모든 직원을 생명보험에 가입해주었고 연 100만원의 치과의료비 지원도 약속했다.

인터넷 전문 인큐베이팅업체 미래랩은 외국에서 살다 온 직원이 다른 직원들에게 영어 일본어 등을 교육해주는 제도를 최근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개발팀 마케팅팀 등 각 부서에 맞는 업무의 특성을 살려 관련 서적을 살 경우 구매비를 지원하고 스터디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제조업체 ㈜휴맥스는 우수인력 유치와 이직 방지를 위해 성과급제를 도입, 회사의 목표 실적 달성 초과분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주고 있다.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일레아트도 최근 직원들의 연봉을 평균 400만원 정도 인상했고 10월에 다시 올려줄 계획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전자업체▼

국내 전자업체들이 근무시간 및 복장 자율화, 면접제도 개선 등 젊은 N세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첨단기술과 유연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전자업계로서는 유능한 N세대의 확보에 기업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P연구원은 낮에는 집에서 쉬다가 밤에 출근한다. 올빼미형 체질인 P연구원이 밤근무를 원했기 때문. 삼성전자 프로젝트팀들은 팀원의 의사에 따라 근무시간을 결정, 하루 24시간중 아무 때나 8시간만 일한다. 물론 팀장과의 의견조율을 거치지만 대부분 팀원의 의사가 존중된다.

현대전자도 연구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자율화를 실시했다. 연구원들은 1일 평균 8시간,주당 44시간의 근무시간만을 충족시키면 된다. 1일 의무 근로시간이 4시간이어서 월요병이라도 생기면 오후에 잠깐 출근하면 된다.

현대전자는 개인의 창의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근무복도 자율화했다. 다만 대외업무 종사자와 의전업무 임직원은 정장을 착용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도 완전 자율복장제.

아직 취업하지 않은 N세대를 잡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최근 입사시험때 면접제도를 개선했다. 지원자들이 면접시험에서 운동화나 청바지 등 간편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한 것. 또 면접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질문하고 평가하던데서 벗어나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질문하는 ‘쌍방향 대화방식’도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 부문으로 나눠 디지털창작제를 열고 있다. 이달 13일까지 이뤄지는 디지털 창작제는 우수한 인재를 미리 파악해놓은 다음 스카우트하기 위한 전략. N세대와 가까운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자는 뜻도 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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