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식시장 위축으로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대기업들이 은행대출 의존도를 높이면서 대기업 대출금리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0년 3월중 은행 및 비은행 비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중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 당좌대출 제외)는 8.79%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하며 금년들어 오름세가 계속 이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월의 8.58%에서 9.15%로 무려 0.57%포인트가 상승했다. 주식 채권시장 등 직접금융시장의 위축과 법인세납부가 겹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대출을 크게 늘리자 은행들이 이에 맞춰 대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출금리는 8.14%에서 8.16%로 0.02포인트, 가계대출금리는 10.04%에서 10.05%로 0.01%포인트 각각 상승하는데 그쳤다.
작년 12월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예금은행의 수신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요구불예금 제외)는 3월중에는 6.3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식시장위축 등으로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이 저조함에 따라 안정성이 높은 은행의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정기예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의 금리가 전월에 비해 0.04∼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상호부금금리는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가 0.33%포인트 내린데 반해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는 0.24%포인트가 상승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