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위축으로 대기업 대출금리 대폭 상승

  • 입력 2000년 4월 28일 13시 39분


은행의 수신금리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대출금리는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 위축으로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대기업들이 은행대출 의존도를 높이면서 대기업 대출금리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0년 3월중 은행 및 비은행 비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중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 당좌대출 제외)는 8.79%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하며 금년들어 오름세가 계속 이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월의 8.58%에서 9.15%로 무려 0.57%포인트가 상승했다. 주식 채권시장 등 직접금융시장의 위축과 법인세납부가 겹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대출을 크게 늘리자 은행들이 이에 맞춰 대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출금리는 8.14%에서 8.16%로 0.02포인트, 가계대출금리는 10.04%에서 10.05%로 0.01%포인트 각각 상승하는데 그쳤다.

작년 12월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예금은행의 수신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요구불예금 제외)는 3월중에는 6.3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식시장위축 등으로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이 저조함에 따라 안정성이 높은 은행의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정기예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의 금리가 전월에 비해 0.04∼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상호부금금리는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가 0.33%포인트 내린데 반해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는 0.24%포인트가 상승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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