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VD시장 '5파전' 돌입…해태 아남 대우도 본격진출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최근들어 해태 아남 대우전자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삼성 LG전자 등 선발업체와의 DVD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해태전자와 아남전자가 각각 DVD 플레이어를 내놓은데 이어 대우전자도 곧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6월부터 구미공장에서 매월 2만여대의 DVD 생산을 개시, 올해 10만여대를 미국과 유럽 현지법인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해태전자는 2월에 DVD 플레이어와 6개 스피커를 갖춘 돌비 디지털, 디지털 씨어터 시스템(DTS) 등으로 구성된 ‘인켈드림 씨어터’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또 수출에만 주력하던 아남전자도 이달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한 DVD 제품을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국내외 업체와 제휴를 맺고 시장 방어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전략. 이달말까지 DVD 플레이어를 30∼40% 할인판매한다. 또 삼성의 DVD플레이어를 구입한 고객이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의 DVD 타이틀을 구입하면 DVD타이틀도 40% 가량의 할인하는 혜택도 준다.

LG는 국내 벤처기업인 스펙트럼사와 손을 잡았다. LG는 DVD 플레이어 구입 고객에게 스펙트럼사의 최신작 타이틀과 뮤직비디오CD를 5편씩 10편을 무료 제공하고 스펙트럼사는 최신작 DVD타이틀 35편을 구입하는 비디오 숍에 LG의 DVD 플레이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DVD는 기존 VCR를 대신할 차세대 디지털영상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DVD 타이틀이 1백여편에 그칠 정도로 콘텐츠가 부족해 97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뒤 작년말까지 판매량이 2만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부터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DVD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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