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증가로 달러화 하락반전

  • 입력 2000년 4월 25일 17시 34분


거주자외화예금 증가로 월말네고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달러화가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현재 거주자외화예금 규모는 95억7천만달러로 10일전보다 4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작년말 68억3천만달러까지 감소했던 거주자외화예금은 1월말 74억6천만달러, 2월말 77억달러, 3월말 90억8천만달러로 증가추세를 보여 왔다.

2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50전 높은 1,109.30에 개장했으나 고점인식 매물이 어김없이 출회되자 11시4분 1,108.50으로 하락했다가 1,108.7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장들어 달러화는 1시55분 1,109.00으로 재차 반등하기도 했으나 반등시점을 매도기회로 노린 업체들의 물량처분이 지속되자 2시54분 1,108.50으로 되밀렸다가 1,108.30에 거래를 마쳤다.

딜러들은 어제와 달리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 및 배당금지급에 따른 환전수요가 없는 가운데 업체보유물량 처분으로 수급에서 공급우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거주자외화예금규모가 증가하면서 월말네고장세가 필연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하자 롱플레이가 중단되면서 달러화가 하락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거주자외화예금이 95억달러로 증가한 상태에서 23일 현재 17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적자가 월말 흑자반전될 경우 업체들의 물량처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환율추가하락을 막기위한 당국의 달러매수개입이 1,108.50선부터 강화됐으나 저가매수심리를 결집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유지되지 못하자 공급우위 수급을 직시하자는 쪽으로 시장분위기가 돌아섰으며 아직은 롱플레이를 펼칠 시점이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면서 "경계감이 여전한 상태에서 업체네고물량이 집중출회되지 않을 경우 원화추가절상을 막기 위한 개입을 무력화시키지 못하겠지만 월말로 접근하면서 하루 50전정도씩 레벨이 낮아질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서는 당일물이 4천4백20만달러, 익일물이 8억1천6백30만달러, 스팟물이 2억4천7백만달러, 스왑이 2억2천만달러 체결됐다. 26일 기준율은 1,108.70으로 고시된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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