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증시 두세번 더 바닥다질 것으로 전망

  • 입력 2000년 4월 20일 10시 17분


대신증권은 국내증시가 해외증시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바닥을 두세번 더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보수적 투자자세가 유효해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날 발표한 분석자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7일 699.22를 저점으로 바닥을 확인,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있으나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투신의 구조조정과 금융권 개혁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내 변수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총선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투신권의 부실처리 문제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신권의 구조조정 지연은 이들의 매물공세와 수급불균형을 초래, 결국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투신권의 매도공세를 메워주던 외국인투자가들마저 매도우위를 보이자 시장이 심한 요동을 치고 있다. 외국인은 금년 들어 1월∼3월사이에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각각 5조 9,972억원, 1조 5,164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4월 들어서 거래소에서는 겨우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은 2월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후 최근 연5일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순매도(-1,687억원)세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은 따라서 외국인들은 대우문제에 이어 한국 구조조정의 완결판이 될 투신의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투신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때 비로소 공격적인 매수세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고 예측했다. 구조조정의 가시화는 바로 공적자금 투입시기로 볼 수 있다.

대신은 따라서 상승반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수급 불균형 속에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내에서 등락교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저점은 700, 고점은 780∼80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지수의 추가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지수 관련주 보다는, 개별 재료보유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12월 결산사들의 분기별 실적치가 처음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번 주부터 5월15일까지 1·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데, 실적이 예상 기대치보다 높게 발표될 기업에 관심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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