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국내 기업간 결합 작년 27% 늘어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 ‘혼혈결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발표한 ‘99년 기업결합 동향분석’에 따르면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557건으로 98년 468건보다 14.6% 증가했다.

특히 외국기업이 국내기업과 결합한 경우는 168건으로 98년 132건보다 27.3% 늘어나면서 전체 기업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2%에서 30.7%로 증가했다.

기업결합을 위한 외국기업의 전체 투자규모는 87억달러로 98년 74억달러보다 17.6% 늘었으나 건당 규모는 줄어 외국자본의 국내투자가 점차 ‘소액 투자’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대 그룹은 전체 기업결합 78건 중 계열사간 결합이 36건(46.2%)으로 비중이 커진 반면 6∼30대 그룹은 90건 가운데 비계열사와의 결합이 58건(64.4%)으로 크게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5대 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해 계열사간 합병을 추진한 반면 중하위 그룹은 비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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