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몽헌父子 日출장…대북사업관련 재계 주목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위)명예회장이 5남인 정몽헌(鄭夢憲·아래)회장과 함께 3박4일간의 일정으로 5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등이 수행했다. 현대측은 “정명예회장 일행은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본 재계 및 은행, 증권업계 인사들과 만나 현대와 일본 경제계간 협력관계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정명예회장이 직접 해외출장에 떠난 것은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들은 “정명예회장이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정회장과 김사장을 대동하고 일본에 간 것은 현대가 추진중인 북한 장전항 위락단지 건설공사 등 대북 사업에 일본 자본을 유치하거나 정명예회장의 재방북 가능성 탐색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이번 출장은 대북 사업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정했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최근 현대 경영권분쟁에서 정몽헌회장측과 대립관계에 섰던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과 박세용(朴世勇) 인천제철 회장 등이 환송을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명예회장 일행은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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