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8개社 29일 예비심사]좁아진 코스닥 진입門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지난 15일 코스닥위원회가 등록예비심사대상 기업 중 절반 가까이 퇴짜를 놓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29일에 쏠리고 있다. 28개사(보류 2개사 포함)에 대한 심사를 하기 위해 위원회가 다시 열리기 때문.

▽무더기 기각사태 왜?〓가장 큰 이유는 알려진 대로 서둘러 심사를 받고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기 위해 결산서류를 제대로 꾸미지 못했기 때문. 이번에 심사를 받는 28개사도 충분한 준비작업 없이 모두 2월1일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했기 때문에 상당수는 탈락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사업연도 적자를 내더라도 등록심사를 통과한 전례가 있지만 이 역시 까다로워졌다.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벤처기업 아이빌소프트가 기각됐고 옥션과 쌍용정보통신은 재심사를 받게 됐다.

한 코스닥위원은 “코스닥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진입로를 좁힌다는 위원회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심판대에 오르는 기업들〓28개사 중 창업투자회사 4곳 등 6개사를 빼고는 모두 벤처기업.

엔씨소프트 피코소프트 옥션 동양알엔디 나모인터랙티브 등은 액면가 5000원 기준 예정발행가가 10만원을 넘을 정도로 ‘몸값’이 높다.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높아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은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 및 그룹웨어가 주요 제품. 지난해 80억원 매출에 37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500원짜리 주식을 4만원에 공모할 예정.

회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피코소프트의 주당(액면가 500원) 예정발행가도 3만5000원으로 만만치 않다. 자본금이 6억원밖에 되지 않아 공모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재수(再修)에 나선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올해에는 하루 매출이 2억원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심사통과를 자신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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