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가동률 두달째 80% 넘어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생산과 소비가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제조업 가동률이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외환위기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내는 등 실물경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사무회계용기계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와 내수증가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늘었고 출하도 29.9% 신장됐다.

도소매 판매가 자동차 컴퓨터의 판매증가와 설 명절 특수에 힘입어 16.5% 늘어나는 등 소비분야도 활기를 띠었다. 기업들이 최근 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 통신기기 등의 생산물량을 늘리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작년 12월과 같은 80.6%를 기록했고 활발한 설비투자에 힘입어 생산능력도 7.4% 증가했다.

1월 중 생산과 출하, 도소매판매의 증가율은 모두 전월보다 상승해 작년 12월에 다소 주춤했던 경기상승세가 다시 가속화되는 양상. 그러나 통계청은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1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적으로 경기상승 속도는 작년 9월 이후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에 각종 지표의 증가율이 높게 나온 것은 그동안 경기가 빠르게 호전돼 작년말 지표 수준이 이미 높아진 상태에서 삼성반도체 삼보컴퓨터 등 일부 업체의 생산증가와 설 특수가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수주는 민간 부문의 주택발주가 크게 늘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3%나 증가했으나 실제 수주규모는 3조4000여억원으로 97년 월평균(5조2000여억원)에 못 미쳤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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