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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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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이 추천한 종목들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하는 80개의 종목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정밀 분석해 마련한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것. 지금까지 코스닥종목들은 성장성 측면만이 집중 강조돼 거품논란이 제기돼 왔다. 물론 이번 추천종목들도 6개월정도 주가추이를 지켜봐야 분석틀이 적정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시가총액 70%를 차지하는 8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이번 분석에 따라 1억원의 자금으로 이들 종목 중심의 투자종목군을 구성하면 연말까지 30%정도(14일 종가 기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현대측의 주장이다.
▼인터넷-통신업종 비중 70%▼
▽하이테크가 중심〓현대증권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주력은 하이테크 종목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 종목 중에서 인터넷업종과 통신업종의 비중이 각각 34%와 36%로 합치면 70%에 이른다.
인터넷업종은 세부적으로 광대역통신망업체와 콘텐츠 전자상거래 보안 소프트웨어 등을 대부분 포괄했다. 통신업종의 경우 코스닥시장내에서 지수비중이 높은 한통프리텔과 한솔M.com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박남철코디스팀장은 “유무상증자 물량의 대량 공급과 국회의원 총선거 등의 변수가 있지만 하이테크가 이끄는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코스닥시장이 작년말 수준을 능가해 향후 예상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팀장은 26개 추천종목 중에서도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 한통하이텔 디지틀조선 핸디소프트 한신코퍼레이션 세원텔레콤 우영 제이씨현 코리아링크 메디다스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시스템 TG벤처 등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덧붙였다.
▼개인위해 소업종별 비중 제시▼
▽업종별 투자비중은〓현대증권이 추천한 26개 종목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적합한 대상.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소업종별 자금배분비중도 제시했다.
통신서비스(28.2%) 광대역사업자(16.2%) 콘텐츠(11.4%) 시스템통합(6.0%) 통신장비(5.9%) 전자·전기장비(4.7%) 보안(4.0%) 반도체장비(2.9%) 전자·전기부품(2.6%) 홈쇼핑(2.7%) 등의 순이다. 개인들은 이 비중을 고려해 같은 업종에 속한 종목들 중에서 자신만의 ‘꼬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는 것. 참고로 14일 26개 종목을 모두 샀다면 21일 현재 6.9%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 같은 기간중 코스닥지수는 3.9% 하락했다.
▼성장성 감안 PEGR 기준삼아▼
▽버블판단의 기준〓현대증권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70%정도를 차지하는 80개 종목을 대상으로 종목별 가치분석을 실시했다. 성장성 위주의 막연한 전망 대신 거래소 종목과 같은 수준의 합리적인 분석을 업계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것.
박팀장은 “이번 분석 결과를 이용할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의 현재 주가가 적정 수준인지를 비교해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택하면 투자에 따르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고평가와 저평가의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해당 업종의 PEGR수치. 올해 주가수익률(PER)을 2000∼20001년 2년간의 주당순이익 증가율로 나눈 것으로 내년도의 성장성도 현재 기준으로 평가해 산정했다.
이 기준에 따를 경우 새롬기술은 인터넷업종의 PEGR(7.32)와 세부업종인 인터넷컨텐츠의 기준치(3.08)보다 크게 높은 9.56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것. 반면 코네스는 0.12로 크게 저평가돼 있는 상태<가치평가 대비표 참조>.
물론 현대증권측은 이 기준이 개별 종목의 고평가와 저평가를 절대적으로 가르는 것은 아니고 시장의 프리미엄과 수급경쟁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