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고급화만이 살길"…할인점등 저가공세 밀려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백화점이 ‘고급상점’으로 회귀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해 중저가 제품까지 무차별적으로 취급해오던 백화점들이 최근 수입 명품이나 고급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유치하면서 종래의 고급 이미지를 되찾아가고 있는 중.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에 따라 중저가 제품은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결국 고급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서민형 백화점’으로 평가받던 롯데백화점은 본점의 잡화 매장 가운데 수입품 매장을 지난해 180평에서 올해 305평으로 늘렸다. 의류매장도 수입품을 취급하는 점포 면적을 200여평으로 확대했다. 롯데는 봄 매장 개편을 맞아 전국 지점별로 입점 브랜드를 고급 브랜드 위주로 최대 9%까지 바꿀 계획.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말부터 입점 신청업체를 접수해 로에베, 레오나르도 등 해외 유명 패션업체들과 입점 계약을 마쳤다. 올 상반기 문을 여는 강남점은 아예 수입명품 위주로 꾸밀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쇼메, 불가리 등 최고급 보석 브랜드와 세린, 에르메스 등 수입 패션의류를 유치하는 등 본점을 중심으로 수입 브랜드 입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수입 브랜드를 10개 이상 추가로 유치할 계획.

가격 경쟁에서 인터넷 쇼핑에 밀리기는 마찬가지인 할인점도 부분적으로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E마트는 일부 지점에 일본 소니 전자제품만 취급하는 ‘소니 전문매장’을 열었고 그랜드마트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와 가전 등 고급제품을 한데 모아 파는 명품관을 곧 열 예정이다. 또 홈플러스는 파크하우스, 바바리 등 명품을 할인 판매하는 ‘해외명품 코너’를 최근 개설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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