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평균 '몸값' 거래소의 4배… 株당 30만원이상 6.8%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하는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평균주가도 코스닥기업이 거래소기업보다 4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증권투자회사를 제외한 거래소 상장 705개사, 코스닥 등록 409개사의 주가를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한 결과 코스닥기업의 평균주가는 9만728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거래소시장 상장기업의 평균주가는 2만4509원으로 코스닥 평균주가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 등 일반업체를 제외한 147개 벤처기업의 평균주가는 주당 19만5954원으로 상장사 평균보다 8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닥시장에는 액면가(5000원) 미만 종목 비중이 56개사(13.7%)에 불과했으나 침체에 빠진 거래소시장은 무려 252개(35.7%)에 달했다.

주당 30만원이 넘는 고가주도 코스닥시장에는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국정보통신 등 28개(6.8%)나 됐지만 거래소 상장종목은 SK텔레콤 데이콤 등 5개사(0.7%)에 불과했다.

주가 분포를 보면 코스닥시장은 주당 1만∼5만원대가 36.2%로 가장 많았고 5만∼13만원대가 18.8%였으나 거래소시장은 5000원 이하 35.7%, 1만∼5만원대 33.8%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기업 중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억∼200억원에 불과하고 사업전망 자체도 불투명하지만 주가는 수십만원에 달하고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기업가치를 좀더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