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20%가 이익80% 독점"증시서도 '2080법칙' 통한다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2분


효율성을 앞세운 세계화가 인류의 20%만을 잘살게 하고 나머지 80%의 삶의 질은 하향평준화시킨다는 독일 마르틴과 슈만의 책 ‘세계화의 덫’에 나온 논리가 주식시장에도 적용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 이재호연구위원은 16일 낸 보고서에서 “디지털경제 아래서는 핵심기술력을 갖추고 현금흐름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상위 20%의 업체가 전체 이익의 80%를 독점하는 ‘2080의 법칙’이 관철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지수의 움직임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기복이 심하지만 디지털경제에서 발전을 거듭할 일류기업을 선택해 장기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연구위원은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라면 지금 당장은 해당 분야에서 잘 알아주지 않더라도 ‘2080의 법칙’이라는 관점에서 종목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류기업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과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는 대응력이 아주 뛰어나다는게 공통점. 세계 인터넷 장비의 85%를 공급하는 시스코시스템즈와 휴대폰단말기 핵심칩을 만드는 퀄컴의 경우가 대표적이라는 것.

국내 상장업체중에서는 반도체 D램과 초박막액정화면(TFT-LCD)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기판에 칩을 꽂는 마운터의 실용화에 성공, 세계시장을 개척중인 미래산업 등이 꼽힌다.

비등록업체에서는 인터넷 팩스기술을 개발해 판매 첫해에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동일CIM과 700여개의 모형기관차 모델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휩쓴 삼홍사 등 8개 업체(표 참조)가 20%의 기업에 해당된다는 것.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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