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증시 1시간 연장 강행키로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증권거래소는 98년 이후 증권사 노동조합측이 반발해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영업시간 1시간 연장방안을 올해에는 반드시 관철시키기로 했다.

거래소 남영태전무는 8일 “현재 각 증권사 경영진은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리는데 합의한 상태”라면서 “증권사 노조를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실패할 경우라도 거래소가 일방적으로 시장을 열어 증권사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체결시장을 열어놓을 경우 노조가 없거나 노조의 영향력이 약한 일부 증권사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뛰어들게 되고 다른 증권사들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경영진은 “거래소가 체결시장을 열어 놓는다면 이사회를 열어 참여여부를 결론짓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작년 하반기(6∼12월)이후 거래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코스닥 종목의 경우에는 거래소 종목과 달리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에도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

1월초 거래소는 ‘2·4분기(4∼6월)중 오후장 마감을 3시에서 4시로 한시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노조 설득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상하지 못해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영업시간 연장 방안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며 “4월에 이 문제를 노조의 최대 이슈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내년중에 개설하기로 한 야간시장을 올해 안에 앞당겨 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밤시장에서는 낮시장에 정해진 개별 종목의 최고 최저가가 가격제한폭이 된다. 다음날 낮시장 기준가는 전날 낮시장의 종가가 된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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