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自 中시장서 '부르릉'…年産 30만대공장 설립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 대규모 완성차 생산공장을 건설,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따라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중국시장에서 GM 폴크스바겐 등과 겨루는 주요 자동차 업체로 떠오르게 됐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26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합작 파트너인 장쑤위에다그룹(江蘇悅達實業集團)과 공동으로 장쑤성 옌청(鹽城)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승용차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에는 정몽구(鄭夢九)회장과 리충쓰(李允石) 장쑤(江蘇)성 성장 등이 참석했으며 지난해 기아와 위에다그룹이 세운 연산 5만대 규모의 위에다기아자동차(悅達起亞汽車有限公司)의 현지공장에 3억달러의 현물과 자금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공장의 생산설비는 2002년까지 15만대 규모로 확장되며 이후 중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上海)기차와 같은 연산 3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게 된다.

중국정부는 그동안 GM 폴크스바겐 푸조 등 해외 메이저 자동차업체의 합작사들인 기존 8개 업체 외에 신규허가를 내주지 않았으나 지난해 예외적으로 기아의 완성차 합작사업을 허가했다. 이들 8개 업체의 생산규모는 연산 122만대 수준.

현대측은 “21세기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될 중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소형차 시장을 집중공략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협상에서 위에다기아자동차의 총 지분 중 20%를 인수, 현대 기아와 중국측 지분을 50대50으로 조정했다.

경영권은 현대측이 갖기로 했으며 향후 중국 법이 허용하면 51대49로 조정할 방침.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진출이 포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드는 다른 메이저사들과 달리 중국에 생산기반을 갖지 못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