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債환매' 대비 현금 36兆 준비…금리안정 유지키로

  • 입력 2000년 1월 24일 18시 34분


한국은행은 대우채의 95%가 지급되는 2월8일을 전후해 금리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채권을 사들이고 돈을 푸는 방법으로 금리안정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투신 환매에 대비해 채권시장안정기금 5조원을 은행들로부터 추가로 조성하는 등 모두 36조2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준비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엄낙용(嚴洛鎔)재정경제부차관과 심훈(沈勳)한국은행부총재, 김종창(金鍾昶)금융감독위원회상임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안정대책에 합의했다.

정부는 2월 환매사태로 투신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선 은행을 통해 투신사의 국공채나 우량채권을 인수토록 할 방침이지만 이것으로 부족할 경우 한은이 바로 투신보유 국공채를 매입하거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종창상임위원은 “현재로선 금리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게 정책당국의 의지”라며 “환매로 인한 유동성부족 때는 물론 2월8일 이전에 시장 참가자의 불안심리로 금리가 상승할 때도 한은이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투신의 유동성부족에 대비해 정부지원 등 외부지원 11조2000억원, 자체 현금확보 25조원(투신 21조2000억원, 증권 4조원) 등 모두 36조2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대책도 확정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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