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自, 과장이상 간부직노조 첫 추진

  • 입력 2000년 1월 21일 00시 18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 국내 처음으로 기업체 간부들로만 구성된 노조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대 기아자동차 과장급 이상 간부 10명으로 구성된 ‘현대 기아 관리직 노조 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서행교)는 20일 노동부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간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소그룹 내에서도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와 비교할 때 현대자동차 출신 중역과 간부들만 직장을 잃거나 업무를 박탈당하는 등 부당한 인사조치를 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노조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기아자동차와 연합노조를 결성하려는 이유에 대해 “기아와 현대는 실질적으로 한 회사나 마찬가지이며 특히 과장 이상 관리직의 경우 서로 인사이동이 잦고 급여 복리후생 등 처우 및 인사제도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 기아자동차에는 기존의 노조가 있으나 대리급 이하에만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고 과장 이상 간부는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설립신고서를 관할 서울 용산구청에 보내 인가 여부를 결정토록 할 방침인데 “ 기존 노조와 조합원이 중복되지 않고 노조설립 요건을 제대로 갖췄을 경우 인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행 노동조합법은 사용자 또는 사용자의 이익을 대표하여 행동하는 사람은 조합원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임원과 직원중 자금담당 인사담당 비서직 등의 경우는 조합원 자격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기타 분야의 부장이하 사원은 자격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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