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섬유 수출유망… "中國시장 高價브랜드로 뚫어라"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14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임박하면서 세계 최대 시장잠재력을 가진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안재건(安在鍵) 베이징(北京)무역관장은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마련한 ‘수출시장 긴급진단 설명회’에서 “WTO 가입으로 중국의 관세와 비관세장벽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각국 업체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무역관장은 “중국시장을 국내 재고품을 처리하는 시장으로 바라보면 ‘저급품’으로 외면받게 된다”면서 “중국인들은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고급 고가 브랜드 전략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올해 중국시장의 유망 수출품목과 전망.

▽전자부품〓중국의 전자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15억달러 상당의 수출이 기대된다. 중국정부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산업을 전자공업의 3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산의 경우 특히 컴퓨터 통신부품에서 품질과 가격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섬유〓중국 방직산업의 수출증가에 따라 국내업체의 원부자재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22억6000만달러 상당의 수출이 예상되며 편직물 인조장섬유직물의 성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의류산업은 연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송기계〓자동차 보유대수가 매년 150만대 가량 늘어나는 추세. 특히 완성차에 비해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공급능력이 30%에 불과한 부품부문의 해외의존도가 높다. 자동차 폐차기준이 10년에서 8년으로 줄어 자동차 교체수요가 증가했으며 건설중장비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억4000만달러로 예상.

▽기타〓장기적으로는 주택건설 확대에 따른 거대 건설시장 형성이 기대된다. 중국정부는 2010년까지 도시주민의 1인당 주거면적을 96년의 두 배 수준인 18㎡로 늘릴 계획.

주택건설 확대에 따라 플라스틱건축자재 창틀 고급페인트 주방설비 벽지 등과 각종 인테리어 제품의 대규모 보급도 기대할 수 있다.

<김홍중기자> 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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