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난주말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증시의 회복세 반전은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투자의 행진에서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연일 1000억원대를 웃도는 순매수 공세를 펼친 점도 고무적 요인.
따라서 이번주엔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추세확인 안된 시점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같다.
▽미국 증시의 향배〓앨런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FRB가 경제성장을 위협할 물가상승의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을 분명히 밝혔다.
이같은 그의 발언으로 다음달 1,2일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 돼가는 분위기. 이정도 인상폭은 이미 미국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증시가 얼마나 상승 탄력을 받게 될 지는 미지수.
▽금융시장 불안〓최근 금리가 10%대로 치솟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펀드의 95% 환매가 실시되는 다음달 8일까지는 금리불안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는 현재 보유 채권과 주식을 내다팔면서 다음달 8일 환매에 대비하고 있다. 적어도 25일까지 추가적인 채권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금리상승,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 다만 신임 이헌재 재경부장관이 “금리가 한자리 이내로 떨어지도록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히고 통화당국인 한국은행도 견해를 같이해 급속한 금리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급문제〓옵션만기일(13일)이 지났기 때문에 당분간 프로그램 매도물량 부담이 적어졌다는 것은 다행이라는 지적. 외국인들은 지난주 미증시 불안에도 불구,연일 1000억원대를 웃도는 순매수 공세를 펼쳐 그나마 약세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문제는 투신사의 매수여력. 다음달 8일 대우채 환매부담을 안고있는 투신사가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외국인중심의 ‘외끌이 장세’로는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들이다.
▽단기낙폭은 호재〓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빠졌다는 것은 호재다. 삼성전자 SK텔레콤의 주가도 이젠 비싸보이지 않다는 지적들이다. 장인환KTB자산운용사장은 “공격적인 투자가라면 외국인들의 손길이 뻗치는 종목 중심으로 저점매수를 저울질할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