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대폭락…코스닥 어디로?]'차별화 장세' 온다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지난 16,17일 코스닥의 ‘주가 대폭락’은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에 경종을 울릴만한 사건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코스닥시장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전문가들은 “연말 코스닥시장의 폭락은 일종의 ‘성장통’으로 봐야한다”며 “재반등할 때는 실적을 수반한 첨단주식들과 ‘무늬만 같은 주식’들이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한가로도 못팔아…무분별 투자에 경종▼

▽코스닥의 리스크〓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의 위험성을 이번 폭락장에서 실감나게 체험했다. 거래소시장이 주춤할 때 기세좋게 상한가 행진을 하더니 추락할 때는 하한가로 주문을 내도 팔 수가 없는 양상이 펼쳐진 것.

지난 17일의 경우 새롬기술에 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 한통프리텔 로커스 핸디소프트 등 이른바 ‘2차 주도주’들이 흔들리자 대부분의 인터넷 관련주들은 동반폭락세를 면치못했다.

▼"질적 성장위한 보약" 200여 우량社 등록채비▼

▽코스닥폭락은 성장통〓우량종목의 잇따른 등록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코스닥 투자를 이끌어내는 요인.

LG투자증권 박종현과장은 “올해 개선된 실적을 토대로 내년에 코스닥등록을 준비중인 우량기업이 무려 200여개를 웃돈다”며 이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영목과장은 “코스닥시장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데 대해선 이견이 별로 없다”며 “무분별한 투기심리를 잠재웠다는 점에서 이번 폭락은 코스닥의 질적성장을 위해서도 보약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솔 PCS등 '신규 3인방' 관심모아▼

▽주목받는 3인방〓21일 등록되는 한솔PCS 드림라인과 등록일이 다소 유동적인(24일 또는 내년1월초)한국통신하이텔 등 인터넷 정보통신 3인방이 침체해있는 코스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여부가 이번주의 최대 관심사.

초대형주인 한솔PCS는 내년 6월 결산부터는 흑자전환이 기대되는데다 캐나다 통신업체인 벨캐나다(BCI)가 23.3%를 보유한 대주주여서 경영프리미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통신 가입자가 170만명에 이르는 한통하이텔은 모회사인 한국통신이 국내 최대의 기간망사업자여서 통신망을 활용한 인터넷 사업확대가 용이하다는 것이 강점.

반면 드림라인은 한국도로공사의 통신망을 빌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 재임대하면서 최근엔 중계유선방송사업자와 제휴관계를 맺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인터넷 포털사이트업체와 전자상거래업체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내년엔 인터넷 기반시설인 네트워크와 솔루션업체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운·김두영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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