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광고社 '홀로서기' 국내업계 위협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외국계 광고대행사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영역을 확장하고 나서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부분 국내업체와 합작이나 제휴 형태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업체들은 올들어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영업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특히 지난해 광고대행업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이 풀리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코래드와 합작 관계를 맺고 있던 오길비&매더는 최근 코래드와의 관계를 끊고 서울에 독립 사무소를 열었다. 레오버넷도 ㈜선연과의 합작관계를 청산, ㈜레오버넷이라는 새 법인을 설립. 일본계 광고대행사 하쿠호도와 덴쯔는 국내 업체들과의 기존 제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얼마전 서울에 별도의 사무소를 개설했다.

외국계 광고대행사들이 잇따라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은 외국기업의 광고가 늘어나는 등 광고시장이 독자 영업에 유리한 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외국기업들은 오히려 광고물량을 늘리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광고액 중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5%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기업과 외국계 광고대행사는 본사 차원에서 맺은 계약을 각국 지사에서도 그대로 적용한다”며 “따라서 주한 외국기업의 영업이 활발해질수록 외국계 광고대행사에게 떨어지는 몫도 커지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외국계 광고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차츰 커져 전체 광고대행사 매출액 가운데 외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10%를 넘어섰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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