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외국인자금 순유입 10% 늘면 주가 4개월간 2.2% 상승

  • 입력 1999년 10월 29일 19시 47분


올해 7∼8월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국내 주가를 80포인트 가까이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이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금은 유출 또는 유입시점으로부터 약 4개월간에 걸쳐 주가 흐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올 7월 6억8000만달러 순유출, 7∼10월중 종합주가지수를 34.8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를 냈고 이어 8월에는 12억1000만달러가 추가로 빠져나가 지수를 43.5포인트 떨어뜨렸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94년 이후 5년간 국내주가 움직임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간의 상관관계를 따져본 결과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액이 10% 증가하면 주가는 4개월간 2.2%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92∼97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외국인자금 10% 증가가 주가상승에 미치는 효과는 1.1%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음을 입증하는 지표”라며 “외국인자금 유출입에 따라 주가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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