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규모 급증…올 8월까지 24조 늘어 작년比 14배

  • 입력 1999년 9월 28일 16시 49분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은행 대출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중 은행권의 대출(은행계정 기준) 증가액은 24조26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6224억원보다 무려 14배나 늘어났다.

올 1∼4월 6조3768억원 확대된 은행 대출은 5월과 6월에 각각 4조원 이상 늘어난데 이어 8월에는 증가규모가 연중 최고수준인 6조6752억원에 달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은 올들어 9조3439억원 늘어나 작년 같은 기간에 3조2470억원 감소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새로 은행 돈을 빌려 종전의 고금리 빚을 갚거나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인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출세일에 나서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11조3022억원 늘어난 반면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같은기간(4조4000여억원)보다 적은 3조613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중 일반자금 대출은 경기상승에 따른 자금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8조5096억원 증가했고 금리가 높은 당좌대출은 증가액이 2428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편 대우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의 위축으로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대기업 대출이 8월 한달간 2조4000여억원 증가하는 등 대기업들도 다시 은행창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현재 은행권 대출 잔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가계부문을 합쳐 182조7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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