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1% 육박-채권시장 마비

  • 입력 1999년 9월 17일 19시 39분


채권시장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마비상태에 빠진 가운데 시중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 연 11%대에 육박했다.

17일 채권시장에선 금리상승 우려감으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호가중심의 속등세가 이어져 3년만기 회사채금리가 전날보다 0.23%포인트나 급등한 연 10.82%를 기록했다.

이는작년10월1일 연11.40%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20%포인트 오른 연 9.77%를 기록, 연중최고치를 깼다.

대우증권 마득락(馬得樂)채권부차장은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11월 금융대란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투신사 조기 구조조정설이 맞물리면서 채권시장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LG증권 관계자도 “투신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채권을 ‘덤핑’으로 내놓고 있지만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은 금리인상 우려감으로 매수시기를 가능한한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은 그나마 안전한 국공채와 2년미만 단기채 위주로 소폭 매수주문을 내는 반면, 투신사들은 회사채와 장기채 위주로 매물을 내놓고 있어 거래 조차 형성되고 있지않다는 것.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종가보다 9.04포인트 오른 925.20을 기록, 4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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