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정부보증 고금리외채 82억달러 조기상환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시중은행들이 다음달 정부보증 고금리 외채중 82억여달러를 조기 상환한다.

은행권은 당초 이보다 더 큰 규모를 조기상환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우사태 여파 등으로 외화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상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13개 은행들은 다음달 8일 외채 이자를 지급하면서 82억6400만달러를 조기상환하겠다고 이날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에게 통보했다.

현재 은행권이 갚아야 할 정부보증 외채 규모는 2년만기(상환일 2000년 4월10일) 89억5700만달러, 3년만기(2001년 4월10일) 74억6600만달러 등 총 164억2300만달러에 이른다.

뉴욕협상에서 만기연장한 이 외채는 3년 만기의 경우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최고 2.7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을 정도로 차입금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산업 수출입 평화 등 3개 은행은 각각 26억2000만달러, 3억1600만달러, 800만달러 등 미상환외채 전액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한 하나 기업 등 3개 은행은 2년만기분 전액과 3년만기분 일부를 상환하고 한미 주택 등 2개 은행은 2년만기분 전액을 조기상환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외환 한빛 국민 등 나머지 6개 은행은 2년만기분중 일부만을 갚기로 했다.

은행권은 최근 외화차입이 여의치 못해 충분한 외화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대우사태 등으로 연말 외화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해 조기상환규모를 크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채 상환을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을 추진해온 기업은행은 14일(한국시간) 발행가격을 확정지으려 했으나 투자자들이 제시한 가격이 기대에 못미쳐 발행 규모와 가격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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