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품질 불만" 전경련 조사업체 83% 고장 경험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산업체에 공급되는 한전의 전기품질에 대한 논쟁이 2라운드를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월 전기품질을 문제삼은데 대해 한전이 반박하자 회장단이 그동안 직접 조사를 한 결과 역시 문제가 많다는 결론을 내놓은 것.

전경련은 9일 회장단 회의에 보고한 ‘산업전력 수요만족도 실태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기업 151개사 중 17.9%가 한전의 전력품질에 대해 불만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전기고장 사고를 경험한 업체는 모두 126개로 83%에 달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규모도 188억원에 달했다는 것.

한전에 책임이 있는 사고횟수는 1183건으로 이중 정전이 583건, 순간정전이 350건, 전압 주파수 불안정이 250건이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기업들은 또 전기사고가 나도 피해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정전 등 전기공급사고를 신속히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기업의 75.5%가 한전실수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57%의 기업이 사고 발생여부를 한전측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기학회의 한 회원은 “국내 전기품질이 선진국에 뒤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한전은 변명보다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국가경제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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