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대그룹 간담회]재계 『정부 일방통행 않을 것』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재계는 8일 6∼30대그룹 총수의 청와대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의 재벌개혁 7개원칙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간담회가 기본적으로 5대그룹 총수들때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평하면서 “1∼30대 총수들이 모두 청와대에서 개혁원칙에 서명한 이상 향후 개혁 각론(各論)을 두고 논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는 7개 개혁 실천사항 합의문을 작성하면서 “구조개혁의 원활한 실천을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조항을 마지막에 삽입한 사실을 들어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지배구조개선 등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양측은 ‘상호협력’ 원칙에 따라 조만간 실무협의팀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과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이 양측 간사를 맡고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고위임원과 정부부처 국장 이상급 간부가 참여하는 형태가 될 전망.

전경련 사무국은 9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총수의 경영권 및 경영세습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개혁구상을 설명하고 회장들의 의견교환을 통해 입장정리에 나설 방침. 2개월만에 열리는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김우중(金宇中)대우 정몽구(鄭夢九)현대 손길승(孫吉丞)SK 김승연(金昇淵)한화 박용오(朴容旿)두산회장 등 13명의 회장단 멤버가 참가의사를 밝혔다. 조석래(趙錫來)효성 박정구(朴定求)금호회장 등 ‘단골멤버’들이 해외출장중임을 감안하면 참석자가 크게 늘어난 셈.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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