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한국라면 국제표준화 추진…규격초안 제출

  • 입력 1999년 8월 23일 15시 58분


작전명 ‘인스턴트 누들(Instant Noodle·즉석면)’. 한국 라면의 국제 표준화가 적극 추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인스턴트 누들이라는 명칭의 라면 국제식품규격 초안을 마련해 19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산하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라면의 국제식품 규격을 CODEX에 제출한 것은 한국이 처음.라면 수출 증대와 한국 식품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다.

식약청이 제시한 규격 초안은 밀가루에 소금 등을 첨가,혼합 성형 유탕(기름에 튀기는 과정) 처리를 거친 뒤 스프를 첨가한 식품으로 알칼리제 산미료 착색료 유화제 안정제 등이 식품첨가물로 인정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CODEX 규격이 설정되려면 8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적어도 3∼4년은 걸릴 전망이다.

일본 인도네시아도 한국에 선수를 빼앗기긴 했지만 독자적으로 라면의 국제규격화를 추진중이어서 결국 3국간에 공동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이 일본에서만 사용이 금지된 유화제 첨가물인 폴리소르베이트 함유를 허용하고 있어 한일간의 논란도 예상된다.

한국이 규격 초안을 맨 처음 제출함으로써 이니셔티브를 쥐게 된 것은 분명하다.지난해 한국의 라면 소비는 38억9000만개,세계적으로는 434억2000만개나 됐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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