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9.8% 성장…3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올 2·4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빠른 회복과 반도체 호황등에 힘입어 9.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가 사상 최고수준을 보였던 95년 3·4분기(7∼9월)의 9.8%이후 3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고성장으로 올 상반기 전체로는 7.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9일 상반기 잠정 국내총생산 동향을 발표,상반기중 GDP는 203조93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설업의 불황이 지속됐지만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로 제조업 서비스업 농림어업 등 주요 업종이 고르게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은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등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활기를 띠면서 작년 연간 -7.2%에서 올 상반기 15.5% 신장세를 기록해 경제 회복의 견인차역할을 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움추러들었던 기업의 설비투자가 상반기중 24.8% 증가해 우리 경제가 성장잠재력을 회복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우리 경제는 작년 3·4분기에 바닥을 친 뒤 3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2·4분기 들어서는 업종 및 부문별로 균형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은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8%에서 7%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정호(鄭政鎬)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초에는 민간소비가 경제회복을 주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 설비투자와 제조업 생산이 살아나는 등 성장의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며 “대우사태에 따른 돌발변수가 없는한 하반기에도 고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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