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신규여신 내주부터 전면중단…채권단운영위 결정

  • 입력 1999년 8월 10일 19시 31분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다음주부터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해 신규여신 중단 등의 금융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한빛 외환 산업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대한투자신탁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삼성자동차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0일 한빛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은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운영위 결정을 확정하는대로 곧바로 제재에 들어가며 첫단계 조치는 신규여신 중단이다.

채권단이 5대그룹을 상대로 본격적인 금융제재에 착수한 것은 93년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이후 처음이다.

운영위는 이날 삼성측에서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가 부채보전에 모자랄 경우 부족분을 책임지겠다는 확약서를 보내오지 않는다면 우선 신규여신 중단에 착수하고 그래도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만기여신 회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운영위는 16일 채권단 전체회의가 열릴 때까지 약 1주일간의 시간을 줘 삼성측의 확약서 제출을 다시 한번 종용키로 했다.

또 금융제재와 이회장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동시에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소송제기는 최종 압박수단으로 남겨뒀다.

채권단은 삼성측에 7일까지 확약서를 보내달라고 최종 통보했으나 삼성측은 이를 거부해왔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삼성 "확약서 못낸다"▼

삼성측은 “이건희회장은 채권단측에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증여한 것이지 삼성차 부채를 갚겠다는 뜻에서 사재출연을 한 것이 아니었다”며 “따라서 2조8000억원에 모자라는 금액을 더 내놓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지만 금융제재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만간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