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호支保 71% 축소…5대그룹은 86%줄어

  • 입력 1999년 8월 5일 18시 23분


작년 4월부터 올 6월까지 5대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빚보증을 86.7%, 이들을 포함한 30대그룹은 71.5% 각각 줄였으며 당초 목표대로 내년 3월까지 완전해소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6∼30대 그룹에 속하는 아남 동아 등 일부 워크아웃 그룹은 해소율이 20%정도에 그쳐 앞으로 해소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5대그룹의 경우 계열사 상호지급보증액을 작년 4월 11조1320억원에서 올 6월 1조4798억원으로 86.7% 줄었다”면서 “상호지보의 자기자본대비 비율도 23.8%에서 2.0%로 크게 낮아졌다.

그룹별 해소율은 △LG 96.5% △현대 91.3% △삼성 85.3% △SK 83.8% △대우 79.9%순.

30대그룹 전체로는 상호지보액이 이 기간중 26조8935억원에서 7조6514억원으로 71.5% 줄었다. 자기자본대비 비율도 39.5%에서 7.6%로 급감했다.

그러나 6∼30대그룹은 평균 해소율 60.8%에 자기자본대비비율도 24.7%에 그쳤다. 대상(93.4%) 고합(90.9%) 신호(84.2%) 강원산업(82.2%) 등은 해소율이 높았으나 아남(12.1%) 동아(20.5%) 한라(26.9%) 등은 부진했다.

5대그룹의 경우 △만기가 된 대출금을 상환(28.6%) △신용대출로 전환(28.1%) △보증을 없애는 대신 대출금리 상향조정(28.0%) 등의 방식으로 지급보증을 해소했다.

6∼30대그룹의 경우 계열사간 합병이나 매각(24.0%)등을 통해 한차례 빚보증을 없앤 뒤 이때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도래 대출금을 상환(45.5%)해 다시 해소하는 방식을 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5대그룹은 2000년 3월말까지 상호지보를 완전해소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6∼30대그룹도 대부분 가능하지만 주요계열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과정을 밟고 있는 일부 그룹은 기한내 해소가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소가 어려운 포괄근보증(8400억원) 회사채보증(1조4400억원) 중복·과다보증(1조4000억원) 등에 대해선 금융기관 및 금융감독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해소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거래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산업합리화 해외건설 기술개발관련 상호지보도 대출관행 개선 등에 힘입어 작년 약 36조5659억원에서 11조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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