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임원 30% 감축…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대우자동차가 임원의 30%를 감축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혁신 전략을 수립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회생방안을 마련했다.

대우차는 1일 임원 감축과 자동차부문 기획실 신설 등 조직개편 내용을 담은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임원감축 및 조직개편〓대우차는 국내외 161명의 임원 중 30%인 48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이날 단행했다. 조직통폐합에 따라 39명을 퇴임시키고 9명은 계열사에 전보시켰으며 젊은 임원들을 재배치했다. 이번 임원감축은 대우차 설립 이후 최대규모.

또 ㈜대우의 자동차 수출부문과 대우중공업 국민차 및 상용차 부문이 대우차로 통합됨에 따라 국내외 사업장의 유사 조직을 통폐합하고 전략기획 경영관리 상품기획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자동차부문 기획실을 신설키로 했다. 국내외 지역별 생산부문 및 판매와 수출본부별 책임경영제를 새로 도입하고 연구개발 조직도 기능위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대우차는 이와 함께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개편 △운전자금 회전율 향상 △원가구조 혁신 △제품개발 기간 단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혁신〓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매출구조를 바꿔 현재 21%인 중형차급 이상 매출 비중을 2001년까지 50% 이상으로 늘리고 레저용차(RV)와 경소형 상용차 등 신차종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해외사업장에 대한 조립생산(KD) 부품 수출은 20만대에서 2001년까지 58만대로 늘릴 계획.

현재 500여개인 부품협력업체를 2001년까지 300개 수준으로 통폐합하고 부품을 과감히 글로벌 소싱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2년간 재료비 6700억원, 인건비 2000억원, 금융비용 2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할 방침.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물류비와 판매관리비도 대폭 줄여 나갈 계획이다.

대우차는 이같은 수익성 제고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33% 늘어난 15조원(국내 10조원, 해외 5조원)으로 늘려잡았으며 내년에는 2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

▽향후 구조조정〓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상용차부문 해외매각 협상을 가속화하고 대우차와 쌍용차의 지분매각 협상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올해말까지 쌍용차와의 합병을 마무리해 조직통폐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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