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사 매각 우왕좌왕…채권단 입장 못정해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대우 구조조정 방식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이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채권단에 대우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채근하는 중.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새로 맺으면서 계열사 매각대상을 추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채권단에서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채권단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정부는 이번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대우증권의 매각방안을 넣고 대우자동차는 자동차산업 합리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한다는 복안이지만 채권단은 은행별 입장정리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

금감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대우의 구조조정보다는 계열분리나 출자전환 때 손해를 피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27일 은행장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 태도에 대해 채권은행단은 “대우 계열사의 계열분리와 출자전환 등은 절차가 복잡하고 채권은행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안인데 정부가 밀어붙이기만 한다”며 불만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짜오면 이를 검토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하는 것 이상으로 깊숙이 개입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사실상 측면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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