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상증자물량 7조 한달새 13조규모… 증시부담 우려

  • 입력 1999년 7월 12일 20시 08분


지난달에 납입된 7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물량이 최근 주가급등으로 13조원대로 불어나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납입일 기준으로 지난달 총 50개사가 7조1440억원(주식수 7억2026만주)의 증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자규모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9일 현재 13조149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달 납입이 끝난 증자물량의 덩치가 실제 상장시점에서 따져본 결과 납입당시에 비해 85.1% 커진 것으로 그만큼 증시에는 물량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달도 안돼 평균 85.1%(6조원)의 평가익을 얻게된 투자자들이 상장 즉시 시장에 내다팔 경우 주가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25일 총 1540만주를 주당 6만9900원에 증자, 당시 1조764억원에 그쳤던 규모가 9일에는 주가상승으로 2조417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전자는 1조1578억원에서 2조2578억원으로, 현대증권도 5535억원에서 1조197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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