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기금리 낮게 유지』…장기금리는 수급 주시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정부는 최근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단기금리는 낮게 유지하고 장기금리는 시장의 자금 수급상황에 맡기는 현재의 금리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정덕구(鄭德龜)재정경제부차관과 심훈(沈勳)한국은행부총재, 김종창(金鍾昶)금융감독위원회상임위원은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심부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연 8.5% 수준까지 오른 회사채 금리에 대해 좀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데 한은과 재경부의 견해가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차관은 “경기 회복과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심부총재는 “금리를 무리하게 낮출 경우 인플레 등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은의 한 임원은 “콜 금리가 연 4.75%선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장기금리가 일단 정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장기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재경부가 조기 소집을 요청해 당초 예정보다 3주 앞당겨 열렸다.

심부총재는 “하반기 경제운용에대한재경부의구상과 통화 금리주식투신실물경기 동향 등을 주제로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금리정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회복 속도와 자금수급 사정 등을 감안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