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고용 18개월만에 늘었다…28.5%가 추가고용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45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직원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소비 확대로 신규 수주량이 크게 늘어나자 2년 이상 보류했던 설비 투자에도 서서히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전국 1천6백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월중 중소제조업 동향을 조사한 결과 23.5%가 직원을 추가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전월보다 줄어든 업체는 14.4%.

직원 수를 늘린 업체가 감소업체보다 많은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0월 이후 18개월만에 처음이어서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저변으로 확산되는 조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조사대상 업체는 종업원 5명 이상 3백명 이하의 영세 소기업.업종별로는 전기 전자 기계 철강 화학 등 중화학공업 분야의 고용사정이 섬유 의류 등 경공업 분야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양상. 중화학공업 업체 중 12.8%가 직원 수를 전월보다 늘린 반면 경공업 업체 중 직원이 증가한 곳은 5.9%에 그쳤다.

기업은행측은 “증가율 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의류 및 제지관련 업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에서 종업원 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대상 업체 중 11.6%는 ‘공장 생산능력에 비해 직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고 ‘직원이 남아돈다’고 응답한 업체는 3.6%에 불과했다. 2월엔 ‘직원 부족’이라는 업체가 8.3%, ‘직원이 남는다’는 업체가 5.6%였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소기업 고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3월중 생산지수(95년〓100)는 전달보다 23.3% 상승한 70.9를 기록해 작년 5월(75.6)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또 수주실적이 증가한 업체는 41.8%로 전월(19%)의 2배를 웃돈 반면 수주량이 준 곳은 15.6%로 전월(33.0%)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에 나선 업체 비율이 13.1%를 기록해 전월(11.0%)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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