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해외매각 가능성』…전자빅딜 백지화 전망

  • 입력 1999년 5월 13일 06시 42분


삼성전자가 대우전자를 인수하는 전자빅딜이 백지화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대우전자가 삼성전자에 넘어가지 않고 외국업체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대우전자를 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국내외 주주의 반발에 부닥칠 것을 우려, 대우전자 인수 방침을 백지화하기로 3월 확정하고 정부를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도 최근 삼성으로의 매각 대신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현재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의 삼성자동차 인수협상은 어떤 형태로든 이번주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후 대우전자 처리에 대한 양그룹의 최종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임직원 및 해외법인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삼성측이 인수에 난색을 표하자 외자유치를 통한 계열분리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대우전자 양재열(梁在烈)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현단계에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빅딜이 백지화되면 외자유치는 자신있다”고 말해 빅딜 백지화를 전제로 한 외자유치 협상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미국 투자회사와 깊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며 빅딜이 백지화될 경우 협상은 급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중인 외국 투자회사는 대우전자에 대한 평가액을 삼성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정부도 대우전자의 독자생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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