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명예회복」 시동…운항부문 강화―대폭 승진

  • 입력 1999년 5월 4일 19시 33분


대한항공이 안전운항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불운의 잇단 운항사고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출범한 대한항공은 4일 대대적인 임원인사와 대규모 안전운항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추된 명예의 이륙을 시도하고 있다. 임금도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수준으로 환원해 사원들의 사기진작에도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2일 전문경영인 체제로 출범하면서 상무급 이상 전임원진이 일괄사표를 낸 데 대한 후속조치로 이날 이원영(李源榮)전무를 화물영업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 25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고명준(高明俊)선임기장(이사)과 정성진(丁成鎭)수석기장(부장)을 운항본부장(상무)과 운항승무BU장(이사대우)에 승진발령해 운항부문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이태원(李泰元)부사장과 김상록(金相祿)운항본부장 등 원로급 임원 5명은 사고빈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비상근이사 등으로 물러났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운항안전 확보를 위해 연말까지 1천2백만달러(약 1백40억원)를 투자해 운항항로 운항제한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항공기에 연락해 사고위험에 즉각 대처토록 하는 비행감시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 위치나 고도 속도 등 실제 운항상황을 지상에서 그래픽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비행계획과 실제 운항상황이 다를 경우 자동적으로 항공기에 경고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기장 승격기준을 3천비행시간에서 4천비행시간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안전관련 규정을 현행 국내항공법 기준에서 미국 연방항공규정(FAR)기준으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급여 상여금을 포함한 복리후생을 IMF 이전 수준으로 환원조치하고 연말까지 무사고운항과 흑자경영을 달성할 경우 추가로 성과급(인센티브)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27일 노사회동을 갖고 노조로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전적으로 일임할 것과 안전운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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