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간담회]『재벌개혁, 이젠 말로만 안한다』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눈에 보이는 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은행을 통한 금융제재를 해나갈 것”이라며 “5대 재벌기업도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출입기자단과의 월례간담회에서 “기업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므로 연내에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며 “정부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며 이번에는 말로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당초 22일에 5대 재벌 대표들을 만나 지난해 12월7일의 합의사항을 점검할 예정이었으나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는 만나봐야 의미가 없으며 국민에게 내놓을 만한 성과를 갖고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기업제재와 관련해“반드시기업을파멸시킨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워크아웃도 잘못된 기업을 재생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에 대해 “합당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개인 차원에서는 모르겠으나 당 차원에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 김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개입해 금년내에 정치개혁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현재의 당론은 소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이나 공동여당 간에도 조정해야 하고 야당과도 협의해야 한다. 진행상황을 봐서 당과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김대통령은 또 주한미군의 지위변경 문제와 관련해 “주한미군 주둔은 한미방위조약에 의해 주권국가끼리 합의한 것이므로 제삼자(북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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