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9개 생보사 2차 구조조정 현실화

  • 입력 1999년 2월 8일 19시 48분


금융감독위원회가 9개 생명보험사에 대해 경영정상화계획 이행현황을 18일까지 제출토록 하고 금융감독원이 이들의 자산부채 실사에 나서는 등 생보사 2차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

▽5대 그룹 인수〓LG그룹이 한성생명을, 현대그룹이 한국생명을 인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정부는 5대 그룹이 생보업에 진출하려면 생보사를 신설한 뒤 부실사를 인수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LG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페이퍼컴퍼니인 LG생명을 신설해 재정경제부에 인가신청을 해놓은 상태. 정부의 인가만 나오면 한성생명을 인수하게 된다.

현대는 “생보사를 신설하는 절차는 불필요하다”며 반발하는 입장. 현대의 한국생명 인수는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독자 생존 가능〓한일생명은 증자목표(2백50억원)를 채웠다. 후순위차입 2백억원 가운데 1백50억원은 작년 9월에 완료했으며 나머지 50억원은 곧 이행할 예정.

▽자구노력 안간힘〓조선생명은 증자 2백45억원과 후순위차입 3백억원 중에서 갑을엔지니어링이 45억원 증자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대주주인 ㈜갑을과 갑을방적이 워크아웃대상이 돼 추가증자는 어려울 전망.

한덕생명은 증자 5백억원과 후순위차입 5백억원중 후순위차입 50억원만을 이행한 상태. 유럽계 투자자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나 성과는 없다.

태평양과 국민생명의 경우도 가시적인 외자유치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아와 두원생명은 대주주의 증자능력이 없는데다 후순위차입 등의 자구노력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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