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수석『빅딜 先인수-後정산 바람직』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38분


정부가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LG, 삼성―대우간 빅딜을 촉진하기 위해 5개항의 기준을 제시했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 경제수석은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신년세미나에 참석해 “빅딜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양사가 경영권을 잠정 인수하기 위한 기본합의서를 우선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인수―후정산’ 방식을 제시했다.

강수석은 “경영권이 잠정 인수된 후 정산 시점까지 양도하는 측이 부담하는 자금이나 손실 부담액은 최종 인수가격에서 정산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딜기업의 인수가격은 장래수익을 현가화한 ‘현금흐름방식’을 채택하고 △수익가치 산정은 제삼의 기관에서 하며△평가작업이장기화할경우엔 경영권 잠정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우선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강수석은 또 경기문제와 관련해 “올해 국제수지 흑자 목표인 2백억달러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 진작을 위해 비록 흑자 규모가 줄더라도 수입을 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수석은 “금융 부문의 구조개혁을 올해 완결하기 위해 부실채권이 예상보다 늘면 공적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서라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유지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업 전망과 관련해 그는 “1·4분기(1∼3월)중에는 학교 졸업자의 노동시장 신규 진입 등으로 실업률이 지난해 12월의 7.9%보다 약간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2·4분기(4∼6월)이후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는 시점부터 실업률 감소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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