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잉어빵으로 붕어빵 시장 잡아라』

  • 입력 1999년 1월 31일 20시 25분


요즘 대구시내의 거리 곳곳에서는 사과와 함께 또 하나의 지역명물로 자리잡은 ‘황금잉어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잉어빵’은 기존 붕어빵을 대신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겉모습은 붕어빵과 비슷하지만 붕어빵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특허발명품’이다. 붕어빵이 비교적 밀가루 맛이 강한 반면 잉어빵은 씹는 맛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게다가 단팥 앙금도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다. 겉 껍데기가 바삭바삭해 식어도 맛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잉어빵의 ‘아버지’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황금어장식품의 김승수사장(48). 2년전 한 친구가 붕어빵 노점상을 하는 걸 보고 ‘새로운 맛’ 개발에 도전했다.

수많은 붕어빵을 시식하면서 장점만을 밤낮으로 연구했다. 밀가루 팥반죽과 동고동락하면서 노력을 거듭한 끝에 새로운 형태의 빵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사장은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잉어빵 사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맛에 고객들이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대구에만도 점포수가 2백여개로 늘었다. 부산 울산 포항 구미 안양 등에도 벌써 50여곳의 황금잉어빵 점포가 생겨났을 정도. 황금어장식품의 대구 공장에서는 매일 5∼6t의 밀가루반죽을 생산한다. 무려 7만마리가 넘는 잉어빵이 매일 팔려나가고 있는 셈.

김사장의 꿈은 ‘전국 제패’.

“2000년말까지 전국의 붕어빵 시장을 모두 잉어빵으로 바꾸겠다”는 그는 잉어빵을 굽는 길거리 사업자들을 위해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053―639―0778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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