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워크아웃기업여신 신설 「배드뱅크」에 이전

  • 입력 1999년 1월 26일 19시 10분


정부는 제일은행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대한 여신을 모두 정리금융기관인 배드뱅크로 넘길 방침이다.

신설될 배드뱅크는 △부실자산의 매각 및 회수 △대출금 출자 전환, 부채 탕감, 상환 유예 등 제일은행이 담당해야 하는 기업 워크아웃 기능까지 떠안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6일 “고정 이하 여신 뿐만 아니라 정상 및 요주의 여신 가운데 워크아웃 기업에 나간 여신은 모두 배드뱅크로 넘기고 제일은행을 ‘클린뱅크’로 만들어 뉴브리지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로써 외국은행의 보수적인 잣대로 살릴 기업을 죽이는 일을 막을 수 있고 뉴브리지로서는 위험성 있는 여신을 떠안는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된다”며 “워크아웃 여신을 배드뱅크로 이전하는 것은 매각가격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배드뱅크의 형태와 관련해 △은행법상 새로운 은행을 만드는 방안 △예금자보호법상 정리금융기관으로 설립하는 방안 등을 놓고 재정경제부 예금보험공사와 논의중이다.

금감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형태의 은행을 세운 뒤 워크아웃 업무를 다른 국내은행에 위탁하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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