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삼성자동차 공장 우선 가동해야』

입력 1999-01-25 19:46수정 2009-09-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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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빨리 인수하고 정산은 추후에 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을 면담하고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은 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박위원장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정부는 하루가 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와 관련해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김대통령이 이건희(李健熙)삼성,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을 만나 사실상 가동중단 상태인 삼성자동차공장의 경영에 대우가 빨리 참여해 공장을 우선 가동시켰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석은 “삼성측이 부산공장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경우 상당한 경영부담이 불가피하므로 이를 감안해 삼성측이 어느 정도 손실을 부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두 회장이 ‘빅딜’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처벌조항은 없애야 한다”는 박위원장의 건의를 수용하고 “노사정위에서 적극적으로 협의해 폐지하는 방향으로 관련법 개정협상을 진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1시간 동안 김대통령과 면담하면서 ‘빅딜’과 관련해 “내부사정은 있겠지만 재벌들 스스로가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데 전혀 설득을 하지 않고 있어 지역감정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현재 대우전자와 대우자동차의 자금부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 삼성 실무진과의 의견조율을 거쳐 빠르면 금주내에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이 양그룹 총수들과 회동해 빅딜 최종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달 2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한국투자설명회를 주재할 예정이었던 대우 김회장도 빅딜협상이 급박하게 진전되면서 출국을 취소했다. 대우그룹은 25일 삼성자동차 SM5 등의 지속생산에 따른 엄청난 손실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삼성이 제시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대우 관계자는 “이번 빅딜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대규모 노사분규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무조건 기업가치 평가를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채청·박래정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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